◀ 앵커 ▶
밤사이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 양돈장에서 불이 나 돼지 수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인해 불길을 잡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거대한 연기 기둥이 하늘을 뒤덮고,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려대지만 불길은 잦아들 줄 모릅니다.
서귀포시 대포동 양돈장에서 불이 난 건 어제저녁 8시 반쯤.
[제주 서귀포시 주민]
"일주도로에서도 불길이 보였습니다. (여기서 2~3km 떨어진 도로에요?) 그렇죠. 멀리서 보니까 이 일대가 쫙 불길이 번진 거예요, 위로만."
복층 구조로 지어진 돈사 두 동 가운데 위층 돈사에서 시작된 불은 돈사 3천 4백 제곱미터 규모의 1개 동을 완전히 태우고서야 진화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돈사 한 동에서 키우던 돼지 4천 마리가 모두 폐사했습니다.
화재 발생 직후 돈사 옆 숙소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가 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돈사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불길은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2층 분만사와 자돈사 사이에서 시작된 불이 삽시간에 번져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시간 만에야 겨우 큰불이 잡혔습니다.
서귀포소방서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신고 접수 17분 만에 소방인력 160여 명과 장비 24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돈사 내부에 보온재 등 석유 화학제품들이 많아 완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명수/제주 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과장]
"건축물 내부에는 플라스틱 종류의 돈방석 (돈사 바닥재)이라든가 여러 가지 화학제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일제 방수를 하더라도 화재 진압이 쉽게 되지 않고, 또한 양돈장이 규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양돈장 내부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뉴스투데이
이소현
제주 서귀포 양돈장 화재…돼지 4천 마리 폐사
제주 서귀포 양돈장 화재…돼지 4천 마리 폐사
입력
2020-05-0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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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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