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9월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교수에 대해 연세대가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류 교수는 징계에 불복한다는 입장문을 냈고, 학생과 시민단체는 지나치게 가벼운 처벌이라며, 파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9월 대학 전공 수업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었다고 말했던 류석춘 연세대 교수.
[류석춘/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지난해 9월)]
"직접적인 가해자가 일본이 아니라니까요. 매춘의 일종이라니까요."
(지금 있는 매춘부랑 위안부를 동급으로 본다는 말씀이신가요?)
"결국은 비슷하다…"
문제 발언이 있은 지 8개월, 연세대는 류 교수에게 1개월의 정직 처분을 통보했습니다.
류 교수는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징계 처분에 불복한다"며 "'위안부'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토론에 재갈을 물려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취재진은 류 교수의 정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연구실로 찾아갔다 발길을 돌렸지만,
"혹시 안에 계세요?"
류 교수와 건물 안에서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류석춘 교수는 손에 들고 있던 사과 박스로 얼굴을 가리며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류석춘/교수]
(교수님 혹시 징계위 결정 관련 어떻게 생각하는지만 좀)
"아 좀 비키세요! 시끄러워요!"
(입장만 좀 여쭤볼게요.)
"입장 없습니다!"
류 교수는 이번 학기 두 개의 수업을 맡기로 돼 있었지만 학생들의 반발로 강의에선 배제된 상태입니다.
학생들은 이번 징계가 지나치게 약하다며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김은결/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장]
"정년퇴임이 가능하시다면 실제로 학생들이 원했던 파면과는 전혀 거리가 멀어지는 처분이 될 수 있습니다."
류 교수는 오는 8월이면 정년 퇴직이 예정돼 있어, 정직 1개월은 사실상 징계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 측도 시기가 늦었고, 파면 조치가 내려져야 마땅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정의기억연대가 류 교수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선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뉴스투데이
신수아
신수아
류석춘 '1개월 정직'…"징계 효과 없다"
류석춘 '1개월 정직'…"징계 효과 없다"
입력
2020-05-08 07:34
|
수정 2020-05-08 07:3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