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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또 떼도 그대로'…불법 광고물과의 전쟁

[투데이 현장] '또 떼도 그대로'…불법 광고물과의 전쟁
입력 2020-05-11 06:46 | 수정 2020-05-1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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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거리에 전단지나 현수막 등의 불법 광고물은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나중엔 모두 쓰레기가 돼서 처리하는 것도 문젭니다.

    단속을 하곤 있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정동욱 기자가 불법 광고물 실태,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로 방음벽이 거대한 불법 광고판으로 변했습니다.

    채권 추심부터 성기능 개선제까지, 온갖 종류의 광고가 다 붙어있습니다.

    전신주엔 현수막을 묶었던 노끈과 철사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주민]
    "언제 붙이는 지도 모르게 다 갖다 붙이는 건 데…"

    불법 광고 단속원들의 전쟁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됩니다.

    며칠 전 분명히 뗏던 자리인데도 같은 곳에 버젓이, 다시 걸려있습니다.

    [천왕문/불법광고물 단속원]
    "(불법 현수막) 거의 70%가 붙었던 데에 계속 붙어있어요."

    "단속하러 왔습니다."

    거리를 점령한 가로수 크기의 대형 입간판은 성인 둘이 들기도 버겁습니다.

    단속원들의 손이 잘 닿지 않는 공단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광고물이 붙어있지 않은 전신주를 찾을 수 없을 정도.

    쉽게 떼내지 못하도록 3M 높이에 부착된 전단지도 있습니다.

    처음엔 불법 광고물을 떼내던 일대 공장들도 이제는 두 손을 들었습니다.

    [공장 관계자]
    "처음엔 뗏는데 의미가 없더라고, 계속 가져다 붙여버리더라고..."

    불법 광고물에는 최대 5백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주들은 단속을 비웃습니다.

    도로에서 불법 현수막을 걸고 있는 남성들, 쫓아가서 허가를 받았는지 묻자, 오히려 당당하게 답변합니다.

    "벌금 나오면 내는 걸로요."
    (허가는 안받고 그냥 붙이신 건가요)
    "네, 벌금나오면 그냥 내는 걸로…"

    붙였다 뗏다, 끝없이 반복되는 실랑이가 계속되자, 단속 방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신호등에 전단지를 붙이자 곧바로 맥없이 떨어집니다.

    신호등에 발라진 특수 도료 덕분입니다.

    [박종민/인천 연수구청 주무관]
    "얇은 막으로 해서 실리콘 재질로 덧바르는 건데…"

    기존에 썼던 '전단지 방지 시트'가 잘 부서지고 오래 가지 못했던 단점을 극복한건데, 사람 손이 닿지 않는 2.5미터 높이 까지 시공할 수 있고 효과는 반영구적입니다.

    전단지를 못 붙이게 막을 순 있어도, 길거리에 뿌리는 전단지는 속수무책입니다.

    늦은 밤 서울의 한 먹자골목.

    길바닥을 나뒹구는 유흥업소 광고물 위로 사람들과 차가 오가면서 거리는 금새 쓰레기로 뒤덮입니다.

    민망한 유흥업소 전단지를 아이가 그대로 밟고 가기도 합니다.

    [이상윤]
    "애기들도 많이 지나가는 것 같은데 되게 보기 좋지 않고…"

    밤을 틈 타 전단지 수천장을 길에 뿌리는 업주들 때문입니다.

    이번엔 이른바 '폭탄 전화' 프로그램이 투입됩니다.

    저를 불법 업주라 가정하고 프로그램에 제 휴대폰 번호를 넣어보겠습니다.

    "노래방입니다."
    (연수구청 도시계획과 도시디자인팀입니다.)

    5분이나 10분 단위 또는 쉴 새 없이 연속적으로 전단지 속의 전화번호에 자동 전화를 걸어, 업주의 전화기를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드는 원리입니다.

    [배재섭/인천 연수구청 주무관]
    "도입되기 전보다 불법 광고 배포가 4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화 번호를 수시로 바꾸며 단속을 피하는 업주들도 점점 생기고 있습니다.

    갖가지 불법 광고물에 대응하기 위해 단속 기법이 점점 진화하고는 있지만, 불법 광고물 수거량은 재작년 3억9천만 건에서 지난 해 5억4천만 건으로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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