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내일로 예정됐던 고3의 등교수업도 전격 연기했습니다.
유치원 초중고 전 학년의 등교 날짜가 일주일씩 미뤄지면서 학교 현장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교육부가 내일로 예정됐던 고3 학생들의 등교를 전격 취소하고 일주일 연기했습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등교를 할 경우 학교 내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방역당국의 조언을 받아들인 겁니다.
클럽에 가서 감염된 학생이 있거나 클럽발 감염자와 접촉했지만 증상이 없는 교사나 학부모가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등교는 시기상조라고 본 겁니다.
[박백범/교육부 차관]
"감염병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며,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전국적으로 퍼져있어 감염증의 파급도 광범위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고3은 다음 주 수요일에 등교수업을 시작하고, 유치원과 고2, 중3, 초1,2학년은 27일, 마지막으로 중1과 초등 5,6학년은 다음 달 8일 등교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등교 날짜가 더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교육부는 방역 당국의 클럽 감염 사태 역학조사 결과를 본 뒤, 20일쯤 추가 연기를 할지 말지,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백범/교육부 차관]
"국민들과 학부모님들과 우리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 내지는 인식의 정도 이런 것을 동시에 고려해서 등교 개학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갑작스런 등교 연기 발표에, 학교 현장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특히 고등학교에선 내신 평가 등 학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고등학교 교사]
"1차 지필평가 2차 지필평가 수행평가 일정들을 다 잡아놨었는데 학사 일정이 계속 꼬이고 있는 거죠. 정상적인 학사 일정이 운영되기에는 좀 어려움들이 있는 것이죠."
당초 14일 보기로 했던 4월 수능모의고사는 일주일 뒤 등교 이후로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
대입을 앞둔 고3 학생들의 당혹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고3 학부모]
"일단은 등교를 해도 불안하고 등교를 해서 시험을 보는 것도 불안하고. 진짜 완전히 이제 고3은 끝난 거예요."
교육부 발표를 앞두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교육감들은 등교날짜 연기를 잇따라 제안했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등교 연기를 요구하는 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교육부가 고심 끝에 등교 연기를 결정했지만 클럽 감염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학생들의 등교 시점도 그만큼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뉴스투데이
정동훈
등교 다시 연기…학사일정 '차질' 불가피
등교 다시 연기…학사일정 '차질' 불가피
입력
2020-05-12 06:10
|
수정 2020-05-1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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