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부산에서 만취상태 운전자가 한밤중 해안도로를 따라 수십km를 질주했습니다.
뒤쫓아오는 경찰과 10여 분간 숨막히는 추격전이 이어졌는데, 아찔한 질주를 막은 건 한 용감한 시민의 기지였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정을 갓 넘긴 새벽, 부산 남항대교 위.
흰 SUV 차량이 차선을 바꿔 쏜살같이 달리더니, 다시 차선을 옮겨 앞서던 차량을 막아섭니다.
그 뒤를 바짝 따라붙는 순찰차.
곧이어 뒤따르던 승용차가 주변 차량들에 완전히 포위됩니다.
음주운전 차량이 경찰의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아나다 끝내 붙잡힌 겁니다.
음주운전 차량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가며 이곳까지 20Km 가량 달아난 뒤에야 결국 멈췄습니다.
앞서 광안대교 위에서 "차가 지그재그로 달린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아찔한 추격전은 10여 분간 이어졌습니다.
이 위태로운 상황을 멈춘 건 한 시민의 재빠른 기지!
순찰차가 경고등을 켠 채 다급히 달리는 모습에서, 음주운전 추격 중임을 직감했단 겁니다.
[조형제]
"(요금소에서) 요금을 내고 나서 경찰차가 급하게 추격하는 걸 보고 '무슨 일이 났구나' (생각했습니다.) 차 한 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제가 같이 가서 도움을 드렸습니다."
추격 끝에 붙잡힌 40대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를 크게 웃도는 만취상태였습니다.
출동에 나섰던 경찰관은 당시 상황을 '아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두원/부산 남부경찰서 대연지구대]
"차선을 왔다 갔다 하며 지그재그로 운전하고, 터널 같은 경우에는 벽을 한번 받을 뻔한 위험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뉴스투데이
현지호
한밤중 아찔한 추격전…음주운전 막은 용감한 시민
한밤중 아찔한 추격전…음주운전 막은 용감한 시민
입력
2020-05-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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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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