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과 영국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이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로 9살 소년이 사망했습니다.
이 증상으로 지금까지 5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의심하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의 한 병원입니다.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인 뒤 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9살 소년이 치료 일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병원 측은 이 소년이 심장발작과 관련된 신경 손상 때문에 사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이 증상은 급성 염증 질환을 동반하고 심하면 심장 이상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가와사키병과 유사합니다.
[카롤린 오바에르/의료진]
"우리 의료진들은 이 병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125명의 어린이가 비슷한 증상을 보였는데, 사망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3일 영국에서는 이 괴질을 앓던 14살 소년이 숨졌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지역에서 비슷한 증상을 앓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5개 주에서 괴질 환자들이 보고된 가운데 5살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숨졌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해당 증상을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지칭하고, 코로나19로 사망한 모든 어린이의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세계 3백여명으로 추정되는 이 괴질 환자는 대부분 경증이고 상당수는 치료를 받은 뒤 회복되지만 간헐적으로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자 세계보건기구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소아환자에 나타나는 이 증상에 대해 방심하지 않고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전 세계 의료진들이 보건당국·WHO와 협력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아직 어린이 괴질 사례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뉴스투데이
박성원
"소아 괴질 조심"…프랑스도 9살 소년 숨져
"소아 괴질 조심"…프랑스도 9살 소년 숨져
입력
2020-05-1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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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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