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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업고 정권 잡을 것"…'5·18 기밀' 공개

"美 업고 정권 잡을 것"…'5·18 기밀' 공개
입력 2020-05-16 06:46 | 수정 2020-05-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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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미국의 기밀문서 43건이 공개됐습니다.

    미국이 전두환 신군부를 직접 만나 평가한 내용이 생생하게 담겨있는데, 조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979년 12·12 사태가 일어나고 이틀 뒤,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미국대사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처음으로 만납니다.

    이 자리에서 전 씨는, 12.12 사태가 "박정희 대통령 암살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한 것일 뿐"이라며, "자신은 권력을 향한 개인적인 야심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글라이스틴 대사는 전두환 등 신군부의 젊은 장교들을 터키의 군사혁명을 일으킨 '젊은 투르크'로 지칭하며, 이들이 미국을 업고 정권을 잡으려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최용주/5·18기념재단 자문위원]
    "(주한미대사가) 젊은 장교집단이 모종의 커다란, 정권 창출을 위한 모종의 큰 음모를 꾸미고 있구나 하고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미 대사가 1980년 5월 17일 최광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나눈 대화도 이번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 비서실장은 "최규하 정권은 이미 군부를 의식해 계엄령에 대해 어떤 조치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5월 18일,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광주에선 학생·시민과 계엄군이 정면 충돌하며 유혈사태가 벌어집니다.

    이에 대해 이희성 계엄사령관이 cg)"군이 통제하지 않으면, 한국도 베트남처럼 공산화될 것"이라며 유혈진압을 정당화한 발언도 국무부에 고스란히 보고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미국 외교문서는 정부가 지난 해 말 미 국무부에 요청한 자료들입니다.

    90년대 중반 부분적으로 공개된 내용이지만 이번에는 가려진 곳 없이 전체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신동일/5·18민주화운동기록관 자문위원]
    "(군) 작전권을 갖고 있었던 주한미군이나 한미연합사의 문서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미국이 제공한 이번 자료들엔 계엄군의 발포명령 등 핵심 내용은 없지만, 앞으로 5.18 진상 규명에 미국이 적극 협조할 의사를 내비친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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