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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받느니 해고시킨다?…벼랑 끝 노동자들

지원금 받느니 해고시킨다?…벼랑 끝 노동자들
입력 2020-05-19 07:37 | 수정 2020-05-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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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서울 도심에선 해고당한 노동자들이 농성장까지 철거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그냥 해고통보를 받은 겁니다.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기내청소 하청 노동자 20여 명이 농성 중인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입니다.

    갑자기 경찰관 100여 명이 들이닥치더니 노동자들의 팔다리를 들어 강제로 끌어냅니다.

    "사람 다쳐! 사람 다친다고!"

    이번엔 구청 직원들까지 나서 농성장까지 강제로 뜯어냅니다.

    쓰려져가는 천막 기둥을 부여잡고 발버둥 쳐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사람이 위험하잖아요. 뭐하는 거예요?"

    이들이 거리로 나서게 된 건 왜일까.

    기내청소 노동자 김하경 씨는 얼마전 동료 7명과 함께 집단해고를 당했습니다.

    회사가 실시하려는 무기한 무급휴직을 거부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김하경/기내청소 노동자]
    "갑자기 희망퇴직이나 무기한 무급휴직에 사인(서명)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말이 좋아 휴직이지 사실은 해고나 다름없다고 생각한 김씨는 회사의 요청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대신 정부에서 주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라고 회사 측에 요구했지만, 엉뚱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김 씨가 밀린 수당 160만 원을 달라고 회사에 소송을 건 일 때문에 정부지원금을 못 받는다는 겁니다.

    [사측 관계자]
    "체불임금이 있어가지고 결격 사유가 있으니까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심사에서 탈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잖아요."

    하지만 애당초 체불임금이 있는냐 없느냐는 지원금 지급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너무 당연한 거예요. 5~6년 전 임금 소송이 문제가 됐다고 해서 고용유지지원금 안 주면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사측이 있지도 않는 조항을 들이대며 해고를 종용한 겁니다.

    김 씨와 동료들은 억울합니다.

    "보험 같은 거, 적금 드는 거, 또 생계유지비가 필요하잖아요. 벌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갑자기 일자리가 없어지니까 막막하죠."

    현재 정리해고나 권고사직을 검토 중인 업체는 인천공항 관련 회사만 100곳이 넘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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