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차량 통행이 많은 도심 대로변에 어미를 잃은 야생 새끼 오리 떼가 나타났습니다.
위험을 무릅쓴 시민과 경찰 도움으로 구조돼 자연으로 다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미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왕복 4차로 도로에 새끼 오리들이 줄지어 지나갑니다.
한 운전자가 일행과 내려 안전한 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한참 뒤처져 있던 한 마리까지 합류하며 새끼 오리떼는 모두 5마리.
때마침 대기 중이던 순찰차가 한 차로를 막고 통제에 나섭니다.
경찰은 경계석까지 뛰어 넘어간 새끼 오리들을 쫓아가 5마리를 모두 구조합니다.
[최정섭/청주청원경찰서 오창지구대]
"먼저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하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도롯가에 오리가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씀하시길래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있어서 시민분과 함께 오리를 구조했던…"
새끼 오리들은 야생인 흰뺨검둥오리로 밝혀졌습니다.
어미 오리를 따라서 둥지를 떠나 물가로 가던 중 낙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미 오리가 찾으러 오진 않을까 주변 서식지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자, 경찰은 새끼 오리들을 충북야생동물센터에 인계했습니다.
어미를 기다리는 사이 한 마리는 도망갔고, 인계 뒤 다른 한 마리는 폐사했습니다.
나머지 3마리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서윤정/충북야생동물센터 재활관리사]
"(어느 정도 크면) 자연에 가까운 계류장을 만들어서 이쪽에 옮겨놓을 예정이에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 친구들이 이제 크게 되면, 비행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방생을 할 수 있게끔."
자칫 지나칠 수도 있었던 상황, 시민과 경찰의 따뜻한 도움이 생명을 살렸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뉴스투데이
조미애
길 잃은 오리 5형제…시민·경찰 '호위 작전'
길 잃은 오리 5형제…시민·경찰 '호위 작전'
입력
2020-05-2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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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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