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당선인이 그젯밤 단둘이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저희 MBC가 이 할머니와 직접 통화를 해본 결과,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을 용서한다는 말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차주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MBC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머물고 있는 대구의 한 호텔 객실로 윤미향 당선인이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런 예고도 없었던 갑작스런 방문이었지만, 할머니는 함께 있던 지인들을 내보내고 10분 가까이 독대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곧장 무릎을 꿇고 사죄했고, 할머니는 별다른 얘기 없이 당선인을 한 번 안아줬다고 합니다.
[이용수]
"갑자기 와서 무릎 꿇는데 무슨 말을 해요? 싸움을 해서 무슨 원수를 졌어요?"
오랜 시간을 함께 활동해온 사람의 핼쑥해진 모습이 보기 안쓰러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불쌍하다"고 말했다는 등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용수]
(불쌍하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안 했어요. 30년을 같이 그거(활동) 했잖아요. 보니까 핼쑥하니 좀 안 됐더라고요. 마음이."
또 각종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선 검찰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오는 25일, 자신의 기자회견에 윤 당선인도 참석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수]
"다른 건 법에서 다 하실거고. 그래서 내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할게. 그 때 오라고…그 말 한마디 밖에 안했습니다."
윤 당선인을 용서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용수]
(용서하신다 이런 말씀은 딱히 하신게 전혀 없으신가요?)
"없어요. 없어요. 무슨 용서를 해요."
회동으로 할머니와 윤 당선인의 갈등이 풀렸을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은 25일 기자회견 전까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뉴스투데이
차주혁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안아줬지만 용서는 아냐"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안아줬지만 용서는 아냐"
입력
2020-05-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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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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