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후원금 사용에 대한 의혹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특별점검 결과, 직원 월급과 토지구입비 심지어 대표이사의 건강보험료까지 후원금에서 지출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MBC가 입수한 2017년 나눔의 집 세출결산보고서입니다.
후원금 중 위안부 할머니들 시설에 운영비로 배정된 돈은 7천8백80만원이었습니다.
그나마 인건비 같은 항목을 뺴고, 생계비와 의료비 등 할머니들을 위해 직접적으로 배정된 돈은 4천 8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나눔의집 직원들은 매년 20억 원 규모의 후원금이 들어왔지만 할머니들은 궁핍하게 지냈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월/나눔의 집 직원]
"신발은 매일 여름신발 하나로 사시사철 나시고. 옷도 매일 똑같은 거. 할머니 방에 있는 가구도 돌아가신 할머니 것 물려받고, 마을에서 버린 것…"
심지어 후원물품으로 들어온 쌀까지 중앙승가대학같은 엉뚱한 곳으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나눔의 집측이 호텔식 요양원 개발을 논의한 것에 대해 이옥선 할머니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옥선/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다 죽은 다음에 이 집이 어떻게 되는가. 나눔의 집이 그냥 있어야 되죠. 그런데 요양원으로 변하면 안되죠. 그런데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예요."
나눔의집을 상대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경기도는 일단 지금까지 지난 4년 간 11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부정하게 사용된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출근 내역도 없는 직원 급여 5천3백여만원, 토지 구입비 6억원, 13건의 공사비 5억원, 심지어 대표이사 스님의 약 5년치 건강보험료 730여만원까지 후원금에서 나갔습니다.
경기도는 행정 처분은 물론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뉴스투데이
김아영
스님 건강보험료까지 "후원금에서 꺼내 써"
스님 건강보험료까지 "후원금에서 꺼내 써"
입력
2020-05-2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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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2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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