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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건강보험료까지 "후원금에서 꺼내 써"

스님 건강보험료까지 "후원금에서 꺼내 써"
입력 2020-05-21 06:36 | 수정 2020-05-2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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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후원금 사용에 대한 의혹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특별점검 결과, 직원 월급과 토지구입비 심지어 대표이사의 건강보험료까지 후원금에서 지출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MBC가 입수한 2017년 나눔의 집 세출결산보고서입니다.

    후원금 중 위안부 할머니들 시설에 운영비로 배정된 돈은 7천8백80만원이었습니다.

    그나마 인건비 같은 항목을 뺴고, 생계비와 의료비 등 할머니들을 위해 직접적으로 배정된 돈은 4천 8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나눔의집 직원들은 매년 20억 원 규모의 후원금이 들어왔지만 할머니들은 궁핍하게 지냈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월/나눔의 집 직원]
    "신발은 매일 여름신발 하나로 사시사철 나시고. 옷도 매일 똑같은 거. 할머니 방에 있는 가구도 돌아가신 할머니 것 물려받고, 마을에서 버린 것…"

    심지어 후원물품으로 들어온 쌀까지 중앙승가대학같은 엉뚱한 곳으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나눔의 집측이 호텔식 요양원 개발을 논의한 것에 대해 이옥선 할머니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옥선/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다 죽은 다음에 이 집이 어떻게 되는가. 나눔의 집이 그냥 있어야 되죠. 그런데 요양원으로 변하면 안되죠. 그런데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예요."

    나눔의집을 상대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경기도는 일단 지금까지 지난 4년 간 11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부정하게 사용된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출근 내역도 없는 직원 급여 5천3백여만원, 토지 구입비 6억원, 13건의 공사비 5억원, 심지어 대표이사 스님의 약 5년치 건강보험료 730여만원까지 후원금에서 나갔습니다.

    경기도는 행정 처분은 물론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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