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0년 넘게 사용된 '공인 인증서 제도'를 폐지하는 법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인증 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1년 전에 도입한 공인 인증서의 가장 큰 단점은 불편함입니다.
국내에서만 쓰다보니 국제 표준에 맞지 않고 프로그램 충돌을 막으려면 더 많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이정수/서울 동작구]
"프로그램들이 많이 설치되는 게 가장 불편했었고, 그 다음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국회를 통과한 관련 법 개정안은 공인 인증서의 독점적 지위를 폐지하는 겁니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거나 세금을 납부할 때 공인 인증서가 필수였지만 앞으로는 통신사나 네이버·카카오 같은 회사에서 발급하는 인증서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본인 확인에도 지문이나 홍채 인식, 문자 메시지, 패턴 그리기 등 간편한 방식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공인 인증서' 방식이 익숙하면 그대로 인증서를 사용하면 됩니다.
현재 통신 3사가 공동 개발한 보안 서비스에는 1천 3백만 명이 가입해 있고 병무청 같은 일부 정부 기관에서도 올해부터 새로운 보안 인증 기술을 도입하고 있어 시장 확대가 예상됩니다.
[김운봉/보안 인증 기업 상무]
"한 명이라도 해킹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나머지 다수의 사용자가 불편함을 가져가는 방식보다는 다수가 쉽고 편하게, 안전하게…"
공인 인증서의 독점적 지위를 없애더라도, 공인 인증서 발급 건수는 이미 4천만 건을 넘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새로운 인증 방식이 확산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구글이나 IBM 같은 일부 대기업이 시장을 독점할 수 있고, 정보 유출이나 유료 서비스 유도 등으로 개인 정보를 돈벌이에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뉴스투데이
이재민
21년 만에 공인인증서 '폐지'…앞으로 어떻게?
21년 만에 공인인증서 '폐지'…앞으로 어떻게?
입력
2020-05-2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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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2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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