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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가 위반"…또 군축조약 이탈 엄포에 유엔 우려 표명

美 "러시아가 위반"…또 군축조약 이탈 엄포에 유엔 우려 표명
입력 2020-05-22 06:14 | 수정 2020-05-2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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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과 연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 러시아와 서로 간 공중정찰 활동을 허용한 조약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러시아와의 군축관련 조약에서 이탈하게 되는 셈인데, 유엔은 즉각 우려를 표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은 폼페이오 국무장관 명의의 성명에서 앞으로 6개월 뒤 항공자유화조약에서 탈퇴하겠다는 통지서를 내일 제출한다고 밝혔습니다.

    30여 개 나라가 가입된 이 조약은 서로 간의 신뢰 증진과 충돌 방지를 위해 군사력 보유 현황과 군사 활동을 공중 정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1992년 체결됐습니다.

    미국은 탈퇴 이유를 러시아가 먼저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러시아가 이 조약을 이행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여지는 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러시아가 이 조약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지키기 전까지 우리는 탈퇴할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협정을 맺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2017년 이래 러시아의 위반 사실을 여러 차례 지적했다며, 러시아가 자국 영토 일부와 조지아, 체첸 등 영토 밖에서도 비행을 제한해 투명성을 저해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조나단 호프만/미국 국방부 대변인]
    "러시아는 노골적이고 지속적으로 항공자유화조약 의무를 위반했고, 미국과 동맹들에 대한 군사 위협에 기여하는 식으로 이행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 탈퇴 발표에 대해 유럽의 군사 안보 체제를 위협하는 조치라고 비난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대사들은 내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고, 유엔도 군비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유엔 대변인]
    "대체 수단 없이 이런 합의를 끝낸다면 위험하고 새로운 군비경쟁 같은 불안정한 행태를 초래할 것입니다."

    미국이 항공자유화조약에서 탈퇴한다면 지난해 러시아와의 중거리 핵전력조약, INF를 탈퇴한데 이어 두 번째로 군축 관련 조약에서 이탈하는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부정적 입장을 밝힌 러시아와의 또다른 군축 협정에 대해서도 협상은 해나가겠지만 두고 보자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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