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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하청 근로자 또 사망…올해만 '4번째'

현대중공업 하청 근로자 또 사망…올해만 '4번째'
입력 2020-05-22 07:17 | 수정 2020-05-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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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끝난 지 하루 만에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또 노동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올 들어 벌써 4명째인데, 이번에도 하청 노동자였습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참 LNG운반선을 만드는 작업 중에 갑자기 안전요원들이 다급하게 모여듭니다.

    둥그런 배관 속 쓰러져 있는 사람을 끌어올린 뒤 바로 그 자리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합니다.

    "다리 저쪽으로! 다리 저쪽으로! (병원으로) 옮기자! 옮기자!"

    쓰러진 사람은 용접작업 중이었던 하청노동자 34살 김모 씨.

    용접할때 나오는 아르곤 가스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다시 숨을 내쉬지 못했습니다.

    용접작업의 위험성에 대해 여러 번 경고가 있었음에도 현장에선 아무런 안전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대중공업에서 작업 중 노동자가 숨진 건 올 들어서만 벌써 4번째.

    지난달 21일과 16일엔 노동자 2명이 잇따라 대형 문과 자동유압문에 끼여 숨졌고, 지난 2월엔 노동자 1명이 21m 높이 작업장에 추락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왜 이렇게 사망 사고가 잇따르는지 고용노동부가 8일간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지만 감독을 끝내자마자 바로 다음날 또 사고가 난 겁니다.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실장]
    "'감독관 온다', 그럼 알아서 잘 정리가 되는 거죠. 피했다가 '감독관 갔다' 그러면 다시 또 다시 (위험한) 작업이 이뤄지고..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거죠."

    최근 10년간 현대중공업에서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는 44명.

    위험한 일일수록 하청으로 떠넘기는 '죽음의 외주화'도 갈수록 심해져 사망 노동자의 대다수는 하청 노동잡니다.

    하지만 원청인 현대중공업에 대한 처벌은 16년 전, 현장책임자 1명이 구속된 걸 제외하면 대부분 무혐의나 벌금형에 그쳤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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