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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쇄기에 숨진 청년 노동자…"안전장치 없었다"

파쇄기에 숨진 청년 노동자…"안전장치 없었다"
입력 2020-05-26 07:38 | 수정 2020-05-2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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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재활용사업장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며칠 전 파쇄기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칼날이 돌아가는 파쇄기 근처에서 작업을 했지만, 안전 난간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남궁 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광주의 한 폐자재 재활용업체.

    플라스틱 등을 잘게 쪼개는 파쇄기가 돌아가고 기계 위로 한 남성이 올라섭니다.

    기계에 끼인 이물질을 끄집어 내려다 갑자기 중심을 잃고 파쇄기 칼날 위로 넘어져 숨졌습니다.

    숨진 사람은 지난해 8월부터 정규직으로 일하던 26살 김재순 씨.

    김 씨는 지적 장애가 있었지만 회사 측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파쇄기를 청소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위험한 업무를 맡겼습니다.

    [재활용업체 관계자]
    "(장애증명서가) 공식으로 제출된 건 없고요. 좀 약간 느낌적으로 알고는 있었죠. 느낌적으로 일 시켜보면 좀 그런 게(장애가) 있구나···"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넘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안전 난간을 설치하고, 손으로 작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용 공구도 지급해야 하지만, 어느 것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정형택/민주노총 광주본부장]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사고. 관리 감독 제대로 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제대로 지켰다면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며 호소했습니다.

    [故 김재순 씨 아버지]
    "(회사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이런 좋지 않은 사망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고···"

    광주지방노동청은 해당 사업장에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경찰은 사업주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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