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선진국들의 모임인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마냥 반기기엔 부담스러운 제안이기도 합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G7 의장국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때문에 6월 예정이던 G7 정상회의를 9월쯤으로 미루면서, 깜짝 제안을 하나 더했습니다.
한국과 호주, 러시아와 인도를 G7 회의에 초청하고 싶다는 겁니다.
의장국이 비회원국을 초청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지만, 트럼트 대통령이 밝힌 초청 배경은 이례적입니다.
현재 G7은 매우 구식의 국가 그룹으로,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적절히 대표하지 않는다"는 건데,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미래에 관한 논의를 하길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불만이 G7 개최와 연결된 모양새입니다.
일단 청와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G7 회의 참석은 앞으로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갈 문제"라는 입장만 내놓았을 뿐, 더 이상 언급을 삼갔습니다.
코로나19 방역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다지는 기회로 참가에 무게를 두겠지만, 미·중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위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는 겁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책임 등을 놓고 중국 때리기에 여념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견제 혹은 배제'를 핵심 의제로 올린다면 한국 외교는 큰 시험대에 오르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맨 먼저 호주 정부가 "초청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의 구체적인 제안 내용과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참가 의사를 밝힐 걸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뉴스투데이
손병산
트럼프 "G7에 한국 초청"…외교 기회? 위기?
트럼프 "G7에 한국 초청"…외교 기회? 위기?
입력
2020-06-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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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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