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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경진압 압박…"테러리스트 응징해야"

트럼프, 강경진압 압박…"테러리스트 응징해야"
입력 2020-06-02 06:11 | 수정 2020-06-0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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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흑인 사망에 항의하며 과격 행위를 벌인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고 칭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해 강력히 응징하라고 주지사들을 압박했습니다.

    시위는 140개 도시로 번졌고,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숨지고 4천 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주지사들과 가진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시위 대처가 너무 약하다며, 강하게 제압하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더 강하게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짓밟힙니다. 제압해야 해요. 그렇게 안 하면 시간낭비입니다. 시위대가 칠 것이고, 당신들은 얼간이가 될 것입니다."

    흑인 남성 플로이드씨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과격해진 점을 들어 테러리스트들은 대대적으로 체포해 응징해야 한다고 주지사들을 다그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체포하고 재판에 넘겨야 합니다. 아주 오랫 동안 감옥에서 지내야 합니다."

    그의 발언이 담긴 38분 가량의 음성 녹음이 언론에 입수됐는데, 국가적 위기 순간에 대통령이 화해를 호소하기는커녕 무력 사용을 압박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오늘 브리핑에서 밀리 합참의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맡는다는 대통령 언급을 거론하면서, 전국적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 차원의 병력이 배치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현재 미국 50개 주의 절반 가량인 26개 주에 주 방위군이 소집돼 있으며,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이후 처음으로 전국에 동시다발적인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일주일간 이어진 시위로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숨지고 4천여 명이 체포됐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어제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보안요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아이오와주 대븐포트에서는 총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경찰관 1명이 다쳤습니다.

    [마이크 맷슨/대븐포트 시장]
    "어젯밤 사건은 정의를 증진시키지 않습니다."

    한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플로이드씨의 동생은 시위대가 지역사회를 파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평화 시위를 호소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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