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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텐안먼 추도 집회' 30년 만에 못 열린다

홍콩 '텐안먼 추도 집회' 30년 만에 못 열린다
입력 2020-06-02 06:18 | 수정 2020-06-0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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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홍콩 경찰이 오는 4일로 예정된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도 집회를 30년 만에 처음으로 불허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들었지만, 홍콩 시민의 반중 정서가 분출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장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은 붉은 피로 물들었습니다.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는 탱크와 장갑차로 무자비하게 진압했습니다.

    이들 톈안먼 희생자를 추도하며 홍콩에서는 매년 6월 4일에 빅토리아 공원에 수만 명이 모여 추도 행사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홍콩 경찰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이 추도 집회를 불허했습니다.

    집회 금지 사유는 코로나19가 확산돼 "대중의 생명과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집회 주최 측은 경찰이 코로나19를 집회 불허의 핑계로 삼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가라오케 같은 서비스 업종의 재개까지 허락해놓고 정치적 집회 개최를 금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최근 홍콩 정부는 대형 정치 집회를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입법을 강행하는 상황에서 많은 홍콩 시민이 모여 반중 정서를 분출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하지만 홍콩인의 거센 반대에도 중국은 홍콩보안법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전인대 상무위원회 공작 보고문을 따르면 '홍콩보안법과 관련된 입법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부분이 추가됐습니다.

    [찬영/전인대 대의원]
    "이는 700만 홍콩 시민의 근본적 안녕과 생명 그리고 재산 보장인 것이며, 14억 중국 국민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합니다."

    한편 중국이 홍콩보안법 입법에 속도를 내는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을 거론하는 것에 맞서 중국의 입법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MBC뉴스 장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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