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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못 맺는 사과 꽃…기후 변화에 '울상'

열매 못 맺는 사과 꽃…기후 변화에 '울상'
입력 2020-06-02 07:37 | 수정 2020-06-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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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예측 불가의 이상 기후로 사과 농사가 어려워지면서 과수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심지어 폐원 신청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장수의 한 사과농가에서 열매 솎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사과 꽃이 피어난 곳마다 올라온 다섯개의 열매 가운데 한개만 남기고 솎아주는 겁니다.

    가지마다 줄줄이 열매가 올라와야 정상인데 열매가 아예 매달리지 않아 작업이 필요 없는 가지가 한둘이 아닙니다.

    [한상용/사과농민]
    "꽃이 핀 것 같았었는데 이게 냉해를 받아가지고 꽃이 다 없어져 버리고 열매가 잘 안 달렸어요."

    지난 4월 개화기에 꽃이 얼어 죽어버리면서 아예 열매가 맺히지 않은 겁니다.

    맺힌 열매도 정상적이지 않고 한 쪽 씨방이 찌그러져 버려야할 것도 적지 않습니다.

    [박정례/사과농민]
    "씨방이 아예 수정이 안 되고 다 떨어져 버려서. (정상 열매가) 없는 나무가 많아요. 홍로는 많은 편이더라고. 적과하면서 다 따내죠."

    착과율이 40%까지 떨어진 농가도 있는 상황, 이대로라면 예전같은 수확량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열매 없는 가지가 웃자라 이듬해 농사까지 망치지 않을까 농가들의 우려는 큽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농사는 어려워지고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한데다 사과가격 급락으로 손해를 본 농가만 늘면서 폐원신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박철수/장수군 과수과 팀장]
    "(폐원) 신청 농가는 80ha 정도로 들어와 있고. 생산성이 떨어지고 고품질 과실의 안전 생산을 위해서는 그분들을 정비한 후..."

    생산 면적이 늘기만 했지 노후 과수원 폐원 신청은 장수에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전체 과수원 면적의 8%가 폐원을 희망한 것으로 집계돼 기후 변화와 가격 폭락의 이중고 속에 과수농가의 동요가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MBC뉴스 유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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