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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종차별 시위 격화…백악관 주변에 '쇠울타리'

美 인종차별 시위 격화…백악관 주변에 '쇠울타리'
입력 2020-06-03 07:04 | 수정 2020-06-0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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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주변의 경비는 한층 강화됐습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진압 입장을 밝힌 이후 잇따라 종교 시설을 방문했는데, 종교를 악용한다는 논란도 뜨겁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박성호 특파원, 백안관 경비가 강화됐다고 하는데, 지금 나가 계신 곳은 어디죠?

    ◀ 기자 ▶

    네, 제가 있는 곳은 백악관 뒤편 라파옛 공원인데요.

    어제까지 없던 쇠울타리, 높이가 2미터 40센티미터 정도 되는 울타리가 공원 전체에 쳐졌습니다.

    그 안쪽으로는 이제 경찰 대신 군인들, 무장한 헌병대가 배치됐습니다.

    시민들은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평화롭게 집회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군경을 향해 '당신들은 누굴 보호하느냐'는 구호도 많이 들립니다.

    공권력이 시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억압하는 도구가 돼선 안된다는 시민들의 메시지가 압축돼 있습니다.

    ◀ 앵커 ▶

    굉장히 삼엄해진 분위기인데 병력 투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곱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 기자 ▶

    부정적입니다.

    경찰이 있는데, 왜 국민을 무장군인으로 진압하려 하느냐는 반발, 또 시위와 약탈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뮤리엘 바우저/워싱턴DC 시장]
    "군병력이 미국인을 상대로 미국의 거리에서 사용돼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군을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앤드루 쿠오모/뉴욕 주지사]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이드씨의 죽음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약탈에 대해서만 말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군은 다른 주에 있던 1천 5백여명의 주방위군을 추가로 워싱턴 DC에 배치한다고 합니다.

    현재 29개 주에 주 방위군 병력 1만 8천 명이 소집됐는데 이 정도면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3곳에 파병된 병력과 맞먹는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진압 방침을 밝힌 직후에 교회를 방문해서 성경을 들어보였는데, 종교를 이용한다, 이런 비판이 많다면서요?

    ◀ 기자 ▶

    네, '우리와 그들' '선과 악' 이분법이라는 특유의 편가르기 전략을 쓴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그리고 성경에 적힌 뜻을 제대로 읽고 실천하라는 비판이 잇따랐는데,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전 부통령]
    "대통령이 한번이라도 잠깐 성경책을 열어봤으면 합니다. 들고 흔들지만 말고요. 열어보면, 뭔가를 배우겠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처럼 성경을 들어보이면서, 대통령이 불난데 부채질할 게 아니라 치유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어제 교회 방문때 성경을 들어보인데 이어서 오늘은 워싱턴에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지를 방문해 헌화했는데요.

    종교를 사진찍기용 행사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 대주교는 교황은 인권의 열렬한 수호자였는데 사람들 권리를 보호하라는 가톨릭의 원칙을 어긴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해 황당하고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 앵커 ▶

    끝으로요, 미국 전역의 시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오늘도 뉴욕을 비롯해서 전국에서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숨진 흑인 플로이드씨의 고향인 텍사스에서도 대규모 인파가 몰려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오는 9일 휴스턴에서 장례가 있을 예정이고요.

    한편, 뉴욕 맨해튼 등에서 약탈이 심해서 야간 통행금지가 이번 주말까지로 연장됐습니다.

    뉴욕에 이런 통금은 7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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