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저녁 홍콩 도심에서는 경찰의 금지방침에도 불구하고 시민 수천 명이 모여서 천안문사태 31주년을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홍콩 의회는 야당의 반발 속에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면 처벌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홍콩 도심 빅토리아 공원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손에 촛불을 든 시민들은 1989년 천안문 사태를 상징하는 저녁 8시 9분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했습니다.
[집회 참가 시민]
"우리가 이걸 계속하는 책임은 '오늘 나오지 않으면 내년에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른다'는데 있습니다."
집회 후에 시내 곳곳에서는 소규모 추모시위가 이어졌고 일부 시민들과 경찰간의 대치도 있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집회를 금지했지만 시민들은 이른 오후부터 공원에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달 말 베이징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보안법 초안이 통과된 후 최종 통과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추모 집회에선 보반업 반대 목소리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리척얀/주석(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홍콩 보안법이 위험한 이유는 이 일방적인 법안을 정의하는 주체가 홍콩이 아닌 중국 공산당이라는 것입니다."
반정부 활동을 금지하는 홍콩 보안법이 홍콩에 본격 적용되면 천안문 사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위 자체가 보안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중국 본토에서는 언급 자체가 금기가 된 천안문 사태가 30년이 넘게 이를 기념해 온 홍콩에서도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의밉니다.
이에 앞서 홍콩 입법회는 중국 국가에 대한 존경을 표하지 않거나 풍자.모독하면 처벌을 하도록 하는 중국국가법을 틍과시켰습니다.
항의 표시로 표결에 불참한 야당 의원 일부는 부끄러운 정권은 영원히 악취가 난다면서 회의장에 오물을 투척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뉴스투데이
김희웅
톈안먼 시위 31주년…홍콩서 '추모 촛불' 강행
톈안먼 시위 31주년…홍콩서 '추모 촛불' 강행
입력
2020-06-05 06:14
|
수정 2020-06-05 06:1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