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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받습니다"…양복 입고 접수인 행세

"축의금 받습니다"…양복 입고 접수인 행세
입력 2020-06-05 06:40 | 수정 2020-06-0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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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국의 예식장을 돌면서 축의금을 훔친 절도단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양복에 마스크를 쓰고 축의금을 접수하는 사람 앞에서 직접 봉투를 받아 챙기는 고전적인 수법인데, 피해자 대부분은 피해를 당한지도 몰랐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25일 낮 12시쯤, 춘천의 한 결혼식장입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하객들이 몰려들고, 화환 앞에서 검은 마스크를 쓴 하객이 자연스레 축의금 봉투를 건넵니다.

    봉투를 받은 남성은 뒤돌아 접수를 하는 듯 하더니, 다른 남성이 시야를 가리는 사이 두리번거리다 받은 봉투를 그대로 양복 주머니 안으로 넣습니다.

    그리고 두 남성은 유유히 결혼식장을 빠져나옵니다.

    범행이 일어난 곳입니다.

    절도범들은 하객이 붐비는 때를 이용해 축의금을 건네받고, 미리 대기시켜 놓은 차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허필국/춘천경찰서 강력팀]
    "단체 하객들이 오면 '봉투를 저한테 주십시오' 하고 봉투를 받아요. 그러면 그 접수대 앞에서 시야를 가리던 공범이 하객들 만큼 식권을 달라고 해서 하객들한테 전달을 해줍니다."

    이들은 불과 30초 만에 단체 하객이 전달한 봉투 10여 개, 60만 원 상당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전국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900여 만 원을 훔쳤는데, 피해자들도 피해를 당한 사실을 몰라 피해금액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필국/춘천경찰서 강력팀]
    "지금 우리가 확인한 27건 범행 중에서 피해자가 자기 피해 사실을 안 건 1건 밖에 없었습니다."

    축의금 전문 절도단은 이미 같은 수법의 전과가 있는 50대에서 70대 사이 남성 4명으로, 일부는 출소한 지 세 달 만에 또 범행을 저질렀고, 검거되는 순간까지도 양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특가법상 절도와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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