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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뛰어든 9살 소녀…얼굴 멍들고 손엔 화상

편의점에 뛰어든 9살 소녀…얼굴 멍들고 손엔 화상
입력 2020-06-09 07:36 | 수정 2020-06-0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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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9살 아이를 여행가방에 가둬 끝내 숨지게 한 사건이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 같은 나이의 소녀가 부모의 폭력에 시달려 도망가다 시민들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당시 소녀의 온 몸엔 멍자국이 있었고, 화상까지 입은 상태였습니다.

    문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왜소한 체격의 초등학생이 경남 창녕의 한 편의점 안으로 들어옵니다.

    맨발에 어른용 슬리퍼를 신은 아이는 온통 흙투성이입니다.

    취재팀은 아이의 신원 보호를 위해 얼굴을 가렸지만, 아이의 두 눈은 심한 피멍이 들었고, 머리에선 피가 흐르는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손에는 뜨거운 것에 데인 것으로 보이는 상처까지 있습니다.

    [편의점 주인]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얼굴은 표정 자체가 (차마) 볼 수 없는 상태였어요. 얼굴 자체가 여기가 이렇게 되어 있고 여기가 이렇게 되어 있고…"

    도로에서 도망치듯 뛰어가는 아이를 이상하게 여긴 한 시민이 편의점으로 데려 와 약을 발라주고 밥을 먹인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편의점 주인]
    "이 상태인데 먹을 것이 들어가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며칠을 굶었나 봐요. 그냥 허겁지겁 먹더라고요."

    피해 아동은 지난 2년 동안 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피해 아동 가족은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최근에 창녕으로 이사를 왔는데,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고 외출도 하지 않아 주변 사람들도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의붓아버지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때렸다고 시인하면서도 일부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친어머니는 지병을 이유로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박천수/창녕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
    "아버지가 어떻게 했고 또 엄마가 어떻게 했고. 구체적으로 저희가 또 규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2차 조사를…"

    경찰은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35살 의붓아버지와 27살 친어머니를 입건했습니다.

    피해 아동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퇴원 후에는 양육시설 등에서 보호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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