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남북 연락 채널을 모두 차단한 것에 대해 미 국무부가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강도높은 도발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남북 연락채널을 끊은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MBC 질의에 "미국은 항상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다"면서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북한과 관여하는 노력에 있어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가 공식 논평에서 북한에 '실망했다'는 표현을 쓴 건 이례적입니다.
북한이 남북 연락채널을 끊으며 강경행보에 나선 데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 주도의 지속적인 제재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강화하거나, 보다 강도높은 도발을 시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원하는 한국 정부의 열망을 이용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우르도윌슨센터의 진 리 센터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할에도 주목했습니다.
CNN은 김정은의 동생이자 북한 내 최고 권력자 중 한명인 김여정이 남북간 연락 채널을 끊는 결정에 중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뉴스투데이
여홍규
"최근 행보에 실망"…美, 北에 경고 메시지
"최근 행보에 실망"…美, 北에 경고 메시지
입력
2020-06-10 06:07
|
수정 2020-06-10 06:36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