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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뒤 수혈까지…학교·이웃도 몰랐다

구조된 뒤 수혈까지…학교·이웃도 몰랐다
입력 2020-06-10 06:15 | 수정 2020-06-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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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남 창녕에서 발생한 아동 학대 사건을 MBC가 더 취재해봤더니 이 소녀는 빈혈 증상까지 있어, 구조된 뒤 수혈까지 받아야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런 학대는 고사하고 이 소녀의 존재를 이웃들은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문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민의 손에 이끌려 편의점으로 들어선 아이는 9살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왜소합니다.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던 아동보호기관 직원은 아이가 한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 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합니다.

    무엇보다 빈혈 증세가 나타날 만큼 영양상태가 나빠 병원에 입원하자 마자 수혈까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박미경/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각질이라고 해야 될까요. 깨끗하게 돌보아진 아이는 아니라는 것. 누구나 봐도 조금 학대가 있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발견 당시 피해 아동의 몸 곳곳에선 아물어가는 상처들도 다수 발견돼 폭행이 상당 기간 계속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가해자인 계부가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또다른 가해자인 친모는 특수 지병이 있어 조사를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도 경찰이지만 이런 학대 상황에 대해 학교측 역시 짐작 조차 못했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한데다, 온라인 수업도 얼굴을 확인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모르는건 이웃들도 마찬가집니다.

    소녀의 가족은 올 1월에 이사를 왔는데, 취재팀이 마을을 돌며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아동 학대의 낌새는 물론 소녀를 길에서 만났었다는 이웃을 단 한명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 속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 소녀는 다행히 건강을 다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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