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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성추행' 부장검사…"술 취해 기억 안 나"

'길거리 성추행' 부장검사…"술 취해 기억 안 나"
입력 2020-06-11 06:40 | 수정 2020-06-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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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심야에 길거리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된 부산지검의 부장검사가 그젯밤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밤늦게 조사를 받은 해당 검사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준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일 밤, 부산도시철도 양정역 인근.

    술에 취한 부산지검 부장검사 A씨가 비틀거리며 앞에 있는 여성에게 다가갑니다.

    49살의 이 검사는 뒤에서 여성 어깨를 덥석 붙잡았고 심지어 화들짝 놀라 달아나는 여성을 1킬로미터 가까이 뒤따라 갔습니다.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지만 정상 출근했고, CCTV가 언론에 공개되고 나서야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해당 검사는 변호사와 함께 그젯밤 부산진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문제의 이 검사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성추행 사건이어서 조사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밤 늦은 시간에 조사를 진행한 건 "A부장검사의 의사를 존중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
    "참고인이든 피의자든 일단 조사 일정은 의사를 존중해서 하니까… 당사자하고 조율해서 그렇게 시간을 잡은 거죠."

    이 검사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 해 검찰은 "규정상 현재 진행상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석영미/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
    "(부장검사가) 5일 동안 그대로 정상 출근을 하다가 언론에서 갑자기 부각이 되니까 그제서야 직무 정지를 하고… 아무래도 제 식구 감싸기라든지 (검찰) 내부적 문제가 아닌가…"

    이 부장검사는 조만간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지만, 검찰이 제식구인, 그것도 주요 간부인 부장검사를 과연 원칙대로 처벌할 수 있겠느냐를 두고 벌써부터 강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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