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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찬성이 국익" 소나기 광고…기사도 대필

"합병 찬성이 국익" 소나기 광고…기사도 대필
입력 2020-06-12 06:43 | 수정 2020-06-1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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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을 공식화한 삼성의 다음 행보는 돈과 향응을 무기로 한 우호적 여론 조성이었습니다.

    언론사 임직원과 기자들을 상대로 전방위 접대가 이뤄졌고 심지어 기사를 대신 작성해주기도 했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합병 발표 이후 10일만인 2015년 6월 4일.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엣은 합병 반대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러자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 미래전략실은 엘리엣에 대한 전방위 공세에 나섰습니다.

    해외투기자본인 엘리엣의 이른바 '먹튀'가 우려된다며, 삼성물산 합병이 곧, 국익을 위한 조치라는 여론몰이를 한 겁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드러난 삼성의 무기는 돈과 향응이었습니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을 중심으로 언론사 임직원들에게는 접대와 로비가 이뤄졌고 대가로 합병에 우호적인 기사가 실렸습니다.

    합병에 비판적인 언론사에 대해선 광고비를 줄였고, 일부 경제신문 기사에는 보도자료를 제공한 것도 모자라, 기사 초안까지 삼성이 직접 수정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합병을 둘러싼 비난 여론을 잠재우는 데는 경제 전문가들이 동원됐습니다.

    "우울한 경제, 삼성마저 흔들리나"라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기고문.

    엘리엣을 공격하는 황영기 당시 투자금융협회장과 노대래 전 공정위원장의 인터뷰 모두 삼성이 청탁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삼성은 합병을 최종 결의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4일간 270개 언론사 등에 '합병 찬성이 국익에 부합한다'는 광고에만 36억 원을 쓰는 등 물량공세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룹 역량이 총동원됐던 합병은 성사됐지만, 이 부회장은 결국 '경영권 승계'에 발목이 잡혀 다시 재판을 받을 위기입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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