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온라인 쇼핑이나 소액 결제할 때, 또 커피 한 잔 마실 때에도 미리 결제해 준 선불금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선불 결제금이 어느새 수조원 규모로 불어났는데 소비자 보호 장치는 허술하다고 합니다.
강나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점심식사 후 커피 한잔.
직장인 김보람씨는 줄을 서는 대신 휴대전화 어플로 커피를 주문합니다.
[김보람]
"매장에서 길게 기다리지 않아도 주문이 가능하니까 편한 것 같아요. 카드 없어도 바로 결제 가능하잖아요."
몇 만원씩 미리 결제해놓고 커피를 살 때마다 차감하는 건데, 빠르고 간편한 데다 적립 혜택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고객이 미리 결제해둔 선불 충전금은 스타벅스 한 곳에서만 1천 3백억 원… 7년새 13배로 급증했습니다.
선불 충전금을 받는 간편 결제 시스템 업체는 갈수록 늘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쿠팡페이 등 종류만 50개 이상.
이들 업체에 쌓인 선불금만 1조7천억 원에 달합니다.
고객들로선 편해졌지만, 불안함도 커졌습니다.
[오슬기]
"편해진 만큼 유출되면 한번에 더 큰일이 나는거니까… 회사에서 난 모르겠다 하면 제 돈은 어디에서도 보상받을 수 없는거니까."
무엇보다 충전한 돈을 보호할 장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젭니다.
자본금이 1백억원인 업체는 선불충전금을 5백억원 까지 쌓을 수 있다는 감독 규정이 유일한데,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든 업체 마음인데다, 원금 보장 방안도 없습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고객의 동의 없이 더 위험한 상품에 투자하게되면 만에 하나 손실볼 때 고객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안에 선불충전금을 별도 기관에 보관시키거나 보험에 들게 하는 등의 고객 보호장치를 내놓을 방침입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뉴스투데이
강나림
스타벅스에만 1천3백억 원…내 충전금 괜찮나
스타벅스에만 1천3백억 원…내 충전금 괜찮나
입력
2020-06-1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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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1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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