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시애틀 도심 일부를 장악한 뒤 자치구역을 선포해 닷새째 점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와 경찰 당국은 일단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시위대를 진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세워져 있고, 시민들은 그 사이를 자유롭게 드나듭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는 현지시간 지난 8일 밤 시애틀의 관광명소인 '캐피톨 힐' 중심부를 장악했습니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철수한 것은 물론 경찰서까지 비우고 떠났습니다.
경찰서엔 '경찰'이란 문구 대신 '민중'이란 글자가 새겨졌습니다.
시위대는 이 지역 일대를 자치구역으로 선포하고 경찰 예산 삭감을 비롯해 경제와 보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룩스/시위 참여자]
"우리는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려고 온 게 아닙니다. 우리는 평등을 원했을 뿐입니다."
시애틀 시와 경찰 당국은 일단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무정부주의자들이 시애틀을 점령했다"면서 당장 시위대를 진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소속인 워싱턴 주지사와 시애틀 시장을 겨냥해 "당장 도시를 되찾아라. 당신이 하지 않으면 내가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애틀 시장은 당장 대중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제니 더컨/시애틀 시장]
"대통령이 위협한 것은 불법이고 위헌입니다. 그가 단지 트윗을 할 수 있고 후폭풍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현재 해당 구역엔 약 500명 정도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점거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뉴스투데이
여홍규
美 시애틀 시위대 '자치 선언'…트럼프 "되찾아야"
美 시애틀 시위대 '자치 선언'…트럼프 "되찾아야"
입력
2020-06-1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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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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