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남북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이라며, 군사 행동까지 예고했습니다.
◀ 앵커 ▶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자 우리 정부를 향한 공세를 연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나세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한과 결별할 때가 된 듯 하다"며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머지 않아 쓸모없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다음 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을 군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군사적 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지난 4일 "최악의 사태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하라"며 조건부로 여지를 남겼던 것보다 훨씬 강경해진 태도입니다.
이번 담화문 역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전문을 게재했고, 여론몰이도 이어갔습니다.
[송호중/북한 주민]
"보나마나 급한 고비나 넘겨보자고 또 요수를 피우는 것 같은데 정말 남조선 당국자들이 하는 짓거리에 막 신물이 납니다."
담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행사한다는 표현도 등장합니다.
대남 공세에 김 위원장의 뜻이 반영됐다고 전 주민에게 밝혀, 남한과의 대화나 협상 가능성을 스스로 좁힌 셈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이) 당분간 위기를 상승시키는 카드를 계속 내는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이고, 상당 부분 남북한 합의에서는 위기로 (작용할 것이다)"
북한이 연일 맹비난을 퍼붓는 표면적 이유는 대북 전단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엔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북미관계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2년 전 평창 올림픽 참석으로 남북 관계의 물꼬를 텄던 김여정 제1 부부장이 공세의 전면에 나선 만큼, 남북 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뉴스투데이
나세웅
"연락사무소 무너진다" 北, 군사적 행동 경고…남북관계 '격랑'
"연락사무소 무너진다" 北, 군사적 행동 경고…남북관계 '격랑'
입력
2020-06-15 06:05
|
수정 2020-06-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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