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창녕에서 9살짜리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붓아버지와 친모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입원 상태로 친모는 쇠사슬로 학대했던 사실을 인정했고, 의붓아버지는 또 한번 "미안하다"며 짤막한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9살 딸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지 일주일 만에 계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호송차에 내린 계부는, "미안하다"는 짧은 대답만 남겼습니다.
(따님에게 한 마디 해 주시죠.)
"죄송합니다."
경찰은 계부와 친엄마에 대해 가중처벌이 될 수 있는 아동학대처벌법상 '상습법' 조항을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피해 아동이 맨발로 도주한 흔적에다 몸에 상처가 많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고 본 겁니다.
[박병준/경남경찰청 여청수사계장]
"아동학대처벌법을 적용한 건 아동의 신체에 대한 피해가 심각하고, 또 흉기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행정 입원 중인 친모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난 19일, 처음 이뤄졌습니다.
7시간 반 동안 이어진 조사 과정에서 친모는 아이가 눈에 멍이 든 자국을 비롯해 목에 쇠사슬이 감긴 흔적 등에 대해선, "딸이 평소 거짓말을 하고 집에 나간다고 해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잘못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글루건과 쇠젓가락 등 일부 도구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점은 계부와 마찬가지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딸과 계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다만, 이들 부부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점 등을 미뤄 공동학대에 대해선 검찰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뉴스투데이
서창우
"순간적으로 흥분해서"…학대 인정한 엄마
"순간적으로 흥분해서"…학대 인정한 엄마
입력
2020-06-23 07:18
|
수정 2020-06-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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