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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日 '군함도' 시설, 약속 이행 살피겠다"

유네스코 "日 '군함도' 시설, 약속 이행 살피겠다"
입력 2020-06-25 06:39 | 수정 2020-06-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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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은 군함도 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면서 강제 징용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설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만든 산업유산정보센터의 내부를 살펴보니 강제 징용과 가혹한 노동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일본의 약속 이행 여부를 공식 의제로 다루기로 했습니다.

    김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주 일반 관람을 시작한 도쿄의 산업유산정보센터.

    강제징용 사실 부정 등 역사 왜곡 논란이 일자 촬영을 일절 금지했던 일본 정부가 스스로 내부 시설을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군함도 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첫 번째 전시실.

    환호하는 일본인들의 사진과 함께 벽면 가득 연대별 기록을 적어놨는데, 끝부분에 2015년 일본 유네스코 대사의 발언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강제 징용과 가혹한 노동이 있었으며, 희생자를 기리는 시설을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조건을 밝혀놓긴 했습니다.

    [사토 쿠니/주유네스코 일본대사(2015년)]
    "일본은 정보센터 설치 등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설명 전략에 포함시킬 준비가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설립근거에 따른 전시물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전시실에는 메이지산업혁명 과정과 산업별 발전사를 상세히 설명하는 전시물들이 있을 뿐입니다.

    군함도는 석탄산업의 대표적 시설로 소개하면서, 7개의 대형 패널에 과거와 현재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자료실에도 벽면 가득 옛 군함도 주민들 얼굴을 붙여놓고, 가혹행위나 차별은 없었다는 이들의 인터뷰를 틀어놨습니다.

    [고사사 마사토시/옛 군함도 주민]
    "축제가 있으면 치마저고리를 입고 화려하게 춤을 추거나 맛있는 요리도 만들고…"

    또 미쓰비씨조선소 타이완 징용자의 월급봉투를 전시하며 급여 차별은 없었다는 주장도 늘어놨습니다.

    지난 23일 강경화 외교장관은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문화유산 등재 취소를 검토해달라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객관적 자료라는 억지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당시의 생활 상황이나 근로 환경, 한반도 출신자와의 관계 등을 소개하는 객관적인 1차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제 40일 만에 열린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도 외교부가 강한 유감과 항의를 표명했지만 일본은 같은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유네스코는 한국 측의 우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일본 측의 약속 이행 여부를 정식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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