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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비원 대상 '갑질'…"이삿짐 날라라"

또 경비원 대상 '갑질'…"이삿짐 날라라"
입력 2020-06-25 06:44 | 수정 2020-06-2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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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인 고 최희석 씨가 주민 갑질에 괴로움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런 갑질은 여전합니다.

    이번에는 아파트 동대표가 경비 노동자에게 이삿짐을 나르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경비원들이 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있습니다.

    옆에 있는 여성은 멀뚱이 지켜보고만 있고, 중년의 남성은 아예 트럭 위로 올라가 매트리스를 올립니다.

    [경비원 A씨]
    "침대도 엄청나게 커요. 자전거를 집에서 타는 거 큰 철덩어리 그것도 있어요. 둘이 그것도 내리면서 얼마나 힘이 들던가 진짜 이게 제가 진짜 눈물 나더라고요 정말. 지금도 눈물이 나는데…"

    아파트 동대표인 60대 김 모 씨가 시킨 일이었습니다.

    이 동대표는 지난해 다른 동으로 이사갈 때도 경비 노동자들을 동원해 짐을 나르게 했습니다.

    자신의 딸이 다른 구로 이사갈 때 역시 이삿짐센터 대신 경비노동자들을 이용했습니다.

    [경비원 A씨]
    "안 하면 잘리는데 어떡해요. 하여튼 예를 들어서, '이거 옮겨'. 옮기라면 옮겨야 돼요. 지금 이런 사건 터지니까 조용하지, 살벌하게 해요 살벌하게."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강요죄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주민의 폭행과 폭언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고 최희석 씨.

    [故 최희석 씨]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 문을 잠그고 '아주 요XX CCTV 없구나, 잘됐구나 오늘 죽어봐.' 그 담에 모자를 벗겨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수 차례 쥐어박고…"

    경찰은 최희석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25일부터 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갑질' 특별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스무 건 이상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은 이 가운데 12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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