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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괴' 문건 논란…공단 이사장 사퇴

'노조 파괴' 문건 논란…공단 이사장 사퇴
입력 2020-06-25 06:46 | 수정 2020-06-2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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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노원구청 산하 서비스공단에서 노조 와해 계획이 담긴 문건을 만든 것으로 밝혀져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문건을 입수한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결국 공단 이사장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노원구청 로비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청사로 들어오려는 노동자들과 이를 통제하려는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기자회견 하잖아요!"
    "하지마! 다쳐요, 다쳐요!"

    공영 주차장과 체육시설 등을 관리하는 서비스공단 노동자들이 공단의 '노조 탄압 문건'을 폭로하겠다며 구청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려 하자 충돌이 빚어진 겁니다.

    [손익찬/변호사]
    "대명천지에 지금 노동조합 활동했다고 해서 괴롭힘하고 불이익주고 하는 시도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노조는 그동안 무기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일부 직종 정년을 65세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다 그제(23)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파업에 대비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자율 경쟁을 강화해 노조를 와해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대책이 적힌 공단 측 문건이 작성됐고, 이를 입수한 노조가 문건을 폭로했습니다.

    [김이회/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
    "무기계약직 정규직화, 정년 65세 연장에 대해서는 미루고 미루더니, 그들의 속셈은 따로 있었던 것입니다."

    노조원들은 구청장실 진입을 시도하다 다시 충돌했고 철야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공단은 "일선 직원들끼리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있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사장은 자진 사퇴했고, 공단측은 다른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노조 요구에 대해선 "공론화 절차가 있어야하고, 연간 20억 원의 재원이 필요해 수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조측은 오늘은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녹음 파일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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