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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뒤덮은 갈색 띠…서해에도 '괭생이모자반'

해변 뒤덮은 갈색 띠…서해에도 '괭생이모자반'
입력 2020-06-29 06:43 | 수정 2020-06-2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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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조류의 일종인 괭생이 모자반은 역겨운 냄새를 내고 어선에도 걸려 바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 서해에 엄청난 양의 괭생이 모자반이 밀려 들어와 어민들의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조형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태안군 근흥면의 한 해수욕장.

    진한 갈색의 해조류가 긴 띠를 이루며 계속해서 해변으로 밀려들어 옵니다.

    괭생이 모자반입니다.

    손이 모자라 주민과 공무원이 함께 치우고 또 치워도 하루만 지나면 비슷한 양이 쌓이기 일쑤입니다.

    제주에서 주로 발견된 괭생이 모자반이 충남 서해에 대량으로 유입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김선석/태안 연포번영회 회장]
    "3~4년 전에 약간, 그때는 좀 밀려왔어요. 그런데 금년에 들어서 엄청 양이 많아져서 이렇게 많이 밀려온다면 앞으로 정말로 대책이 없습니다. 암담합니다."

    보기에도 흉하고 역겨운 냄새까지 풍겨 당장 다음달 4일 개장을 앞둔 해수욕장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주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무엇보다 어선들의 스크루에 걸려 조업을 방해하고 자칫 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괭생이 모자반은 이렇게 해양 쓰레기까지 함께 끌고 올라와서 처리에 더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괭생이모자반은 보령과 태안에서만 올해 540톤이 넘을 것으로 보고됐는데, 지난해까지 한해 50톤 미만 수거되던 것에 비하면 10배 이상 급증한 겁니다.

    자치단체들은 중국에서 주로 해삼 양식장의 먹이로 쓰기 위해 키우던 괭생이모자반의 양이 많아지면서 해류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경민/태안군 해양환경팀장]
    "수온 상승도 있고요. 또 중국 쪽에서 대량의 양식에 의해서 그것들이 밀식(빽빽하게 재배) 된 상태에서 탈락이 된 후에 바람과 조류를 타고 저희 쪽으로…"

    태안군과 보령시 등은 일부는 수거해 해삼 양식장의 먹이나 농가 퇴비로 보급하고, 나머지는 소각하거나 매립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금 추세로 유입될 경우 처리비용 등을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정부에 근본적인 처리 방법과 지원책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조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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