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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구슬땀'…'인생 2막 응원합니다'

텃밭에서 '구슬땀'…'인생 2막 응원합니다'
입력 2020-06-29 07:25 | 수정 2020-06-2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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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곳곳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황혼에도 열심히 일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백세시대, 은퇴 뒤에도 도전을 통해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는 분들을 박영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도심에 위치한 한 텃밭.

    여기저기서 농작물 가꾸기가 한창입니다.

    텃밭 한편 원두막에서는 어르신들이 모여 타는 듯한 땡볕을 잠시 피합니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어머님. 여기서 일 하시니까 어떠세요)
    "밥 먹고 나올 데가 있어서 좋아… 운동도 되고…"

    파란조끼를 입은 어르신들, 실버농장 관리직원들입니다.

    주 3회 출근해 잡초도 뽑고, 고랑도 정리하고, 일손도 돕고 월 30시간 정도 일하면 27만 원의 월급도 받습니다.

    [호정자(69세)]
    "제 용돈 쓰죠, 이 옷도 그 활동비 받아서 산 거예요."

    대여해주는 농기구가 고장이라도 나면 수리까지 척척 해냅니다.

    [한규엽(83세)]
    (고장나면 고치시고 그러세요?)
    "제가 주로 많이 고칩니다. 연장 같은 거, 부러지고 나사 빠지고 망가지고 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세 잔(석 잔) 주세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세 잔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세 잔… 하나, 둘, 셋 6천 원입니다."

    65살 바리스타 김순란 씨.

    자식 뒷바라지에 청춘을 바치고 황혼에서야 찾은 첫 직장입니다.

    바리스타 1급 자격증까지 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는데,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김순란(65세)]
    "노인 심리상담, 계속 공부는 하고 싶어요. 너무 늦게 내가 세상을 알아서 지금 너무 황홀하고, 맛있는 커피향도 여러분에게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35년 일한 증권회사를 정년퇴직하고 바리스타로 인생 2막을 연 임재광 씨.

    월 50시간 근무에 45만 원 남짓한 월급이 예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석 달 전 시작한 이 일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임재광(65세)]
    "건강이 제일 좋고, 두 번째는 경제적 도움도 되고 더욱더 기쁜 건 삶의 새로운 활력소 찾는 게 가장 큰 행복이죠."

    인천 연수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 같은 노인 일자리 사업은 시니어 순찰대와 방과 후 돌봄서비스 등 61가지.

    4천 명 넘는 어르신들이 황혼의 새로운 도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고남석/인천광역시 연수구청장]
    "언제든 동사무소에 찾아오시면 적정한 일자리를 함께 만들어서 여유롭고 편안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저희가 돕겠습니다."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올해 기준 15.7%, 증가세는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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