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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된 민주노총 위원장…노사정 합의 무산

감금된 민주노총 위원장…노사정 합의 무산
입력 2020-07-02 06:17 | 수정 2020-07-0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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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정이 어렵게 합의를 이뤘지만 서명 15분 전에 취소됐습니다.

    민주노총 강경파가 합의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위원장을 협약식에 못 가게 막았기 때문입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출근하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강경파 조합원들이 막아섭니다.

    [김명환/민주노총 위원장]
    "들어가서 회의를 하게 해주세요."
    (밟고 올라 가십시오, 절대 못 비킵니다.)

    노사정 대표자 회의의 잠정 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합니다.

    [민주노총 조합원]
    "폐기 선언할 때까지 (위원장을) 가둬둬야 합니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설득하겠다며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했지만 고성과 함께 김 위원장에게 협약식에 가지 말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사실상 오전 내내 회의실에 감금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김명환/민주노총 위원장]
    "이렇게 사람을 감금하시면 됩니까."
    (여기서 입장을 확실하게 말씀하고 가세요.)

    결국 오전 10시 반으로 잡혀있던 노사정 협약식은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무산됐습니다.

    애초 서명만 남겨뒀던 합의문에는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을 위한 계획 수립과 아프면 쉴 수 있는 '상병수당' 도입을 위한 사회적 대화 지속 등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대책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 강경파들은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민주노총 조합원]
    "비정규직이 지금 가장 절박한 해고를 금지하거나 휴업수당이나 실업급여에 대한 정부 약속 조치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충격을 받은 김 위원장은 오후에 119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번에도 좌절됐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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