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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등진 23살 유망주…"그 사람들 죄 밝혀줘"

세상 등진 23살 유망주…"그 사람들 죄 밝혀줘"
입력 2020-07-02 06:39 | 수정 2020-07-0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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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철인3종 종목 실업팀에서 가혹한 구타와 폭언에 시달리던 최숙현 선수가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폭력엔 감독과 팀닥터, 동료선수들까지 가담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7년 전국체전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한 최숙현 선수.

    고교 시절부터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던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에 있는 숙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사람들 죄를 밝혀 달라'며 어머니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가 유언이 됐습니다.

    유족들은 최 선수가 지난 연말까지 소속됐던 경주시청팀에서 감독과 팀닥터로부터 끊임없는 구타와 폭언에 시달렸다며, 작년 3월 해외 전지훈련 때 있었던 생생한 폭행의 증거를 공개했습니다.

    [감독/2019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물 마음껏 먹었잖아. 왜 뭐라고 하는 거 아니잖아, 지금 너 맛갔네. 뭐라고 하는 거 아니라니까…"

    체중을 줄이던 도중 복숭아를 1개 먹었는데, 물을 마셨다고 둘러댄 게 폭행의 이유였다고 유족들은 고발했습니다.

    최 선수의 일기장에도 지속적인 구타와 폭언의 흔적이 보입니다.

    유족과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같은 팀 선배 2명까지 가혹 행위에 가담했습니다.

    선수생활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고 유족들은 호소했습니다.

    [최영희/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운동을 했는데 그 많은 세월 진짜 고통만 당하고 저세상으로 갔다고 하는 게 저는 지금 한이 맺히고…"

    지옥같은 선수 생활에 절망한 최숙현 선수는 올해 3월, 감독과 팀닥터, 동료 선수 2명을 폭행 등의 혐으로 고소했고, 두 달 뒤,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폭행 피해를 당한 다른 동료 선수 2명도 조만간 감독 등을 추가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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