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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깨물어"…녹음에 담긴 '지옥의 기록'

"이빨 깨물어"…녹음에 담긴 '지옥의 기록'
입력 2020-07-02 07:15 | 수정 2020-07-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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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3살 어린 나이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할만큼 고 최숙현 선수가 겪은 가혹행위는 잔인하고도 집요했습니다.

    최 선수가 폭행을 당하면서도 직접 녹취한 내용을 통해 당시 상황을 조금이나마 되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혹행위와 폭행은 고2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경주시청과 합동훈련을 할때였습니다.

    경주시청에 입단하자 정도는 더 심해졌습니다.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전지 훈련 당시 최 선수가 직접 녹음한 기록입니다.

    팀 닥터와 감독은 술을 마시면서 돌아가며 선수들을 폭행했습니다.

    팀 닥터 : 너 오늘 거짓말해서 걸렸지?
    최숙현 선수 : 네
    팀 닥터 : 이빨 깨물어. 일로와. 뒤로 돌아. 이빨 깨물어.
    <퍽. 퍽. 퍽>

    최선수는 이미 공포에 질려있었습니다.

    감독 : 울지마라.
    팀 닥터 : 우리는 체중의 문제가 아니다.
    왜 우리를 못 믿나?
    최숙현 : (훌쩍 훌쩍) 아닙니다.

    가혹행위를 못 이겨 1년 간 운동을 그만두고 정신과 진료까지 받을 정도였지만 괴롭힘은 더 심해졌습니다.

    팀 닥터 : 일로 와 이빨 깨물어. (짝) 근데 1년 쉬다 와 가지고 내가 봐도 감독님이 배려해주더만 근데 거짓말을 해? 응?

    겨우 만 스무 살에 겪어야 했던 끔찍한 폭행.

    이날 스무 차례 이상 뺨을 맞고 발로 차여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최 선수는 보복이 두려워 병원조차 가지 못했다고 진정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또 최 선수는 9년 선배이자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선수에게는 욕설과 함께 상습적인 구타를 당했지만, 감독이 이를 방조하고 묵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동료 증언]
    "서로 이간질시키고 왕따시키고 때리고 욕하고 OOO 선수에 대해서 제가 숙현이한테 물어보면 숙현이는 경기를 일으켰어요. 숙현이한테 OOO선수는 지옥같은 기억인 거예요."

    취재진은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팀 닥터 그리고 선배 선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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