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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기사도 났는데…"명단에 없어 몰랐다"

신문에 기사도 났는데…"명단에 없어 몰랐다"
입력 2020-07-03 07:24 | 수정 2020-07-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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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주시체육회는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한 인사위원회를 열었는데, 팀 닥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팀 닥터가 경주시청팀 공식 명단에는 없는 인물이기 때문인데, 경주시청은 이번 사건이 터진 뒤에야 팀 닥터의 존재를 파악했습니다.

    박주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경주시청 팀에 등록된 인원은 선수 13명에 감독 1명.

    가해자로 지목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연봉 1억원, 고 최숙현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은 2천에서 4천만원 가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급여에서 일부를 반강제적으로 팀 닥터에게 지급해 왔지만, 시 담당부서는 팀 닥터의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경주시청 관계자]
    "우리가 계약을 해서 데려온 게 아니기 때문에 전혀 아는 게 없습니다. 솔직히 얼굴도 몰라요. (보도 나온 다음에 아신 건가요?) 그때 알았죠."

    심지어 작년 중국에서 열린 군인올림픽에 감독과 함께 국군대표팀을 맡아 팀 닥터로 참가했고 미디어에 경주시청 팀닥터로까지 소개됐지만 그 사실 역시 모르고 있었습니다.

    [경주시청 관계자]
    "대한체육회 이런 데서 지원을, 경비를 받아 가는 거니까 우리하고는 관계가 없죠."

    시청의 안일한 대응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옥같은 고통에 시달려 온 최 선수가 이같은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렸고

    [감독 (2019.03)]
    "아빠가 전화, 문자 온 이유는 별 이유 없는 거지? (예.) 문제가 있어서 나한테 연락온 게 아니지? (예.) 그런 일 없다고 당연하게 얘기했고. 굶어라 3일."

    올해 초 아버지가 시청을 방문해 진상 조사를 요구했지만 우편과 전화를 통한 형식적인 조사가 전부였습니다.

    게다가 최 선수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에게 가장 먼저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사실상 2차 가해가 이뤄진 겁니다.

    [경주시청 관계자]
    "전지훈련을 간 상황이어서 감독한테 전화로 물어봤어요. '그런 일이 있냐?' 하니까 '전혀 없다.'그래서 더 이상 그런 얘기를 못 했죠."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막을 수도 있었을 지 모를 비극.

    왜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야 마는지, 스물 셋 안타까운 죽음이 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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