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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열흘 넘게 맞아…욕 안 들으면 이상"

"한 달에 열흘 넘게 맞아…욕 안 들으면 이상"
입력 2020-07-07 06:10 | 수정 2020-07-0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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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른 선수들도 나도 맞았다, 지옥이었다고 폭로하고 나섰습니다.

    제 눈엔 아직 앳된 이 선수들은 복숭아를 먹어서 땅콩을 먹었다고 주먹질을 당하고, 잘못했다고 울며 빌어야 했습니다.

    심지어 팀 닥터는 고 최숙현 선수를 "자살하게 만들겠다"고 했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숙현 선수와 함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에 몸 담았던 두 선수.

    이들은 감독과 팀 닥터가 선수를 때리는 일은 늘상 있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살이 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피해선수 A]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감독과 팀닥터가 술마시는 자리에 불려 가서 맞았는데, 이미 숙현이는 맞으면서 잘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빌고 있었습니다."

    한 달에 열흘 이상 폭행을 당했고, 폭언은 일상이라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였다고 증언했습니다.

    [피해선수 A]
    "(감독이)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견과류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벽으로 밀치며 뺨과 가슴을 때려, 다시는 안 먹겠다고 싹싹 빌었습니다."

    감독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최숙현 선수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팀 닥터는 최숙현 선수에 대한 극단적인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했다고 합니다.

    [피해선수 B]
    "(팀닥터가) 심지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이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처벌 1순위로 주장인 장 모 선수를 꼽았습니다.

    숙소 생활을 하다 보니 주장의 폭력과 폭언에 항상 노출돼 있었고, 심지어 사생활까지 간섭했다는 겁니다.

    [피해선수 B]
    "(주장이)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서로 이간질을 해 다른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하도록 막았고…"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사실상 감독과 주장 선수의 왕국이었다며,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피해선수 B]
    "(주장이)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를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죽을 거면 혼자 죽어라', 뛰어내리라고 협박해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사정까지 했습니다."

    기자회견을 연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두 선수를 포함해 추가 피해자가 6명 확인됐으며, 이들이 가해자들을 추가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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