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행정부가 온라인수업만 수강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퇴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미국 대학들은 혼란만 초래하게 될 거라며 반발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조치로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1천8백개 대학으로 구성된 미국교육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온라인 수강 유학생들을 퇴출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득보다 실이 많고 더 많은 문제만 야기하는 끔찍한 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230여개 공립대와 주립대가 속한 공공대학연합은 "이번 조치는 불공평하다"면서, "정부는 유학생들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유연성을 발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가을 학기에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하버드대학도 성명을 내고 "연방정부가 일률적인 방식을 강요해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한 교육전문매체가 1천90개 미국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가을 학기에 온라인 수업만 계획하고 있는 대학은 전체의 9%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대학 10곳 중 1곳이 이번 조치에 해당한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정부의 이번 방침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계획 중이던 일부 대학들은 대면 수업 전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이번 가을 학기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은 "정부 지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대학들이 가을 학기에 중국을 포함한 국제 유학생이 급격히 감소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에 유학중이거나 유학을 계획 중인 한국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한미 간 협의를 통해 국민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해 기준 109만여명이고, 이 가운데 한국인 유학생은 4.8%인 5만여명에 달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뉴스투데이
여홍규
美 대학 "끔찍한 조치"…유학생 퇴출에 반발
美 대학 "끔찍한 조치"…유학생 퇴출에 반발
입력
2020-07-0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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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0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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