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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제약 압수수색…"의사들에 뒷돈 4백억 원"

중외제약 압수수색…"의사들에 뒷돈 4백억 원"
입력 2020-07-08 06:35 | 수정 2020-07-0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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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 대형 제약업체인 'JW중외제약'에 대해 경찰이 어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전국의 주요 병원 의사들에게 자사 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하는 이른바 '리베이트' 거래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동의 중외제약 본사.

    경찰 수사관들이 10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옵니다.

    "리베이트 의혹 입증할 만한 자료 찾으셨습니까?"

    경찰은 서울 본사 외에 충남 당진의 이 회사 전산시설 등에서도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외제약 관계자]
    "오늘 조사가 나온 거라서요. 오늘 (압수수색) 받았으니까 그 부분에서 협조하고…"

    중외제약의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수사는 내부 제보로 시작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제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파악한 중외제약의 리베이트 금액은 2016년 한 해만 약 1백억 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에 걸쳐 제공된 전체 리베이트 규모는 4백억 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외제약의 의약품 사용 로비를 받은 의사는 전국적으로 600~700명 정도.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주요 대형 병원은 물론 원자력병원, 경찰병원 등 공공의료기관과 지방의 유명 병원 의사들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사들이 자사 특정 약품만 처방하도록 영업사원을 통해 리베이트 계약을 맺고, 실제 처방이 이뤄지면 예상수익의 적게는 3%에서 많게는 35%에 달하는 금품을 지급하는 수법이었습니다.

    리베이트 계약을 맺은 의사 가운데는 야유회나 해외 여행 비용을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외제약 관계자]
    "해외 학회를 제약사가 스폰을 해서 보내준다든지. 그럼 의사는 이 제약사 돈으로 출장을 갔다 오고 좋은 호텔에서 쇼핑도 할 수 있고 자금도 대주고, 갔다 와서 이 제약사 약을 쓰는…"

    경찰은 특히 빅2라고 불리는 서울삼성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는 로비 전담부서까지 운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확한 리베이트 규모와 주요 병원을 상대로 회사 차원의 금품 로비 지시가 있었는지 등이 핵심 수사 대상입니다.

    중외제약 측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며, 향후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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