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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에 자녀 뒷바라지도"…구멍난 '근절책'

"접대에 자녀 뒷바라지도"…구멍난 '근절책'
입력 2020-07-08 06:38 | 수정 2020-07-0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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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리베이트 관행은 업계에선 해묵은 문제입니다.

    정부 대책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불법 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신재웅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국제약품의 대표이사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회사의 지시에 따라 의사 120여명에게 40억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였습니다.

    당시 공익 제보를 했던 나상근 씨는 MBC 취재진을 만나 당시 로비 수법을 낱낱이 공개했습니다.

    현금과 룸살롱 접대는 기본이고 의사들의 출퇴근은 물론 의사 자녀들의 유치원 등원도 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의사 가족들의 해외여행에 따라가 경비를 대고, 가이드도 했습니다.

    [나상근/공익제보자]
    "중국 장가계, 원가계 투어를 하는 도중에도 허리에 이만한 가방을 두르고 자그마한 미니바를 만들어서 육포, 쥐포, 뭐 맥주… 어떤 분은 양주 드시고…"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자기 회사 의약품 처방을 청탁하기 위해섭니다.

    국내 제약사의 약 대부분이 '제네릭'이라고 불리는 복제약인데 약을 만드는 회사는 달라도 성분과 효능이 비슷해서 결국 의사들이 리베이트를 많이 주는 제약사의 약을 처방한다는 겁니다.

    [중외제약 관계자]
    "중외제약 것을 써도 되고, OO약품 것을 써도 되고 OO제약 것을 써도 되고… 이렇게 되면 의사들 중에 그걸 경쟁을 붙이는 데가 있어요."

    리베이트를 막기위해 정부도 '쌍벌제', '투아웃' 제도 등 지속적으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방법만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외제약 관계자]
    "타 제약사들이 어떻게 걸렸다라는 걸 대관이나 이쪽에서 파악을 합니다. 트렌드에 따라 계속 회사들도 맞춰서 (리베이트 수법이) 변형이 되거든요."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언론에 보도된 리베이트 수수 의사만 최소 1000명이 넘습니다.

    그 중 면허취소된 의사는 40여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마저도 1, 2년 뒤 쯤에는 의사면허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의사들이 챙긴 액수만큼 약값이 올라가고, 결국 건강보험료가 오르게 됩니다.

    [나상근/공익제보자]
    "지갑에서 10만 원, 20만 원 빼가버리면 '바로 도둑놈이다'라고 할 텐데, 건강보험 재정을 자동으로 하는데 그게 리베이트로 쓰이는 걸로 아는 사람들, 한 명도 없어요."

    리베이트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환자와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제약회사와 일부 의사들 배를 불려주는 관행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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