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故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감독과 선수 2명에게 철인3종협회가 최고 수위의 중징계를 내렸지만, 이들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은 해당 감독이 또 다른 여자선수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상황을 생생하게 담은 음성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팀 닥터 안 모 씨에게 맞고 있던 최숙현 선수에게 김 모 감독이 섬찟한 폭언을 퍼붓습니다.
"죽을래, 나한테?" "아닙니다."
"숙현아." "예." "내 봐라. 죽을래?"
"아닙니다." "그래, 살고 싶지?" "예."
김 감독은 팀닥터의 폭행을 말리기 위해 일부러 폭언을 했다면서, 자신은 단 한 번도 여자 선수를 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만약 맞은 사람이 있다면 말 대신 증거를 갖고 와서 고소하라며 결백을 내세웠습니다.
"그냥 그거(증거)를 가지고 오시면 되지 않습니까? 때렸다면 고소를 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과연 사실일까?
역시 작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숙소 주방에서 녹음된 김 감독의 목소리입니다.
체중 조절을 하라며 금식을 지시한 여자 선수에게, 왜 남자 선수들이 먹고 난 설거지를 하지 않느냐고 욕을 퍼붓습니다.
"아~ xx. 돌아버리겠네. 돌아버려. '치워라' 했으면 다 남들은 기다리다 치우는데. 제일 늦게 왔으면 xx 치우는 건 치워야 될 것 아냐. (예.)"
듣기에도 민망한 욕설에 이어, 여자 선수를 직접 폭행하는 소리가 선명하게 녹음됐습니다.
"니 뭐하는데? 이 xx아. 국가대표면 다야? xx. 어. 야. (예.)" "짝!!!"
욕은 계속됩니다.
"국가대표면 다야? 죽여뿔라마! xx 마! 싸가지 없는 게. xx같은 x. 진짜 x 얻다 대고."
피해 선수는 감독이 뺨을 때린 뒤에도 손으로 머리를 세 번 밀쳤다면서, 폭행 당시의 구체적 상황을 기억했습니다.
[폭행 피해 女선수]
"내가 너한테 설거지 하라고 하지 않았냐고. 그러면서 자기 혼자 막 계속 화내다가 뺨 때리고 계속 욕하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폭행 이후에도 분풀이는 이어져, 일주일 동안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야 이 xx아. 끝났어. 넌 알았어. 넌 끝났다고. 너 테스트고 xx이고 없어. 꺼져 꼬라지 보기 싫어".
고 최숙현 선수과 한 팀에 있었던 이 여자 선수는 녹음 파일을 첨부해 김 모 감독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뉴스투데이
차주혁
안 때렸다더니…"설거지 안 했다고 뺨 때려"
안 때렸다더니…"설거지 안 했다고 뺨 때려"
입력
2020-07-08 07:22
|
수정 2020-07-08 07:23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