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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투항' 굴욕 감수한 윤석열…다음 행보는?

'백기투항' 굴욕 감수한 윤석열…다음 행보는?
입력 2020-07-10 06:40 | 수정 2020-07-1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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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제 결국 추미애 법무장관의 '수사지휘'를 모두 받아들였습니다.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현 수사팀에 맡기고 자신은 결과만 보고 받게 된 겁니다.

    양측의 극한 대치는 이렇게 일단락됐지만, 그간 쌓인 앙금까지 말끔히 해소된 건 아닙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추미애 장관이 최후통첩으로 못박은 시한을 1시간쯤 앞둔 오전 9시.

    대검찰청은 추 장관의 수사 지휘를 모두 받아들인다는 뜻의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윤 총장은 2013년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시절에도 직무배제를 당해, 수사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부당한 직무배제를 당했다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장관의 지휘를 순순히 수용한 건 아니라는 최소한의 명분, 당장 윤 총장의 다음 수순에 '사퇴 카드'는 없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김경수/변호사·전 대구고검장(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어제)]
    "(정권으로부터) 신뢰할 수 없다는 사인이 왔을 때 보통은 사퇴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러나 윤 총장은 그런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거부해왔거든요."

    하지만 앞날은 가시밭길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검사장회의를 소집하고, 원로들의 자문까지 구하며 일주일을 버틴 침묵 시위의 대가는 사실상 빈 손이었습니다.

    추 장관이 예고한 이번달 검찰 인사의 폭과 성격에 따라, 입지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수용하고도 자리를 지킨 첫 검찰총장이란 불명예는 이미 피할 수 없는 멍에이기도 합니다.

    공교롭게도 추 장관의 수사지휘 이틀 전, 윤 총장은 한 차기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총장 임기의 반환점에 선 그의 앞날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뒤섞이는 이유입니다.

    측근 검사장의 연루 의혹에 부딪혀 '백기 투항'의 굴욕까지 감수한 윤석열 총장, 앞으로의 행보에 더 관심이 높아집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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