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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구멍 나도록 때려"…가릴 수 없는 진실

"얼굴에 구멍 나도록 때려"…가릴 수 없는 진실
입력 2020-07-10 06:43 | 수정 2020-07-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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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철인3종협회가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 동의를 받아 직접 증언을 기록한 녹화 영상을 단독 입수했는데요.

    이들은 숨진 최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했던 감독과 팀닥터, 주장 선수 등의 가혹행위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위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조재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6일 고 최숙현 선수의 장례식장.

    조문을 하러 온 동료 선수들을 조사에 나선 철인3종협회 관계자가 만났습니다.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 관계자]
    "하시고 싶은 말씀, 또는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최 선수가 당한 일들을 알고 있냐고 묻자, 곧바로 이 말을 꺼냅니다.

    [피해선수 A]
    "그 사람들이 숙현이한테 그런 짓을 했을 거다는 생각이 드는 게 왜냐면 제가 그쪽 팀에 4년을 있으면서 저 역시 그러한 일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빵 20만원 어치를 토할 때까지 먹였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는 또다른 엽기 행각을 이 선수는 털어놨습니다.

    [피해선수 A]
    "제가 콜라를 자주 마셨었는데, 몸에 안 좋은 것을 왜 자꾸 먹냐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다 한 3일 정도를 하루에 페트 1.5l 3개를 먹게 만든 적도 있고 그러다가 제가 도저히 못 먹겠어가지고..."

    탄산음료를 먹는다고 혼내 놓고, 그 벌로 하루 3병씩 억지로 먹였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

    수영 훈련을 하던 중, 기록이 성에 안 찬다며 무차별 폭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선수 A]
    "수영하는 도중에 올라오라고 올라오는 순간 주먹으로 가슴을 가격을 해가지고, 전 다시 물로 떨어지고...운동 끝나고 숨을 못 쉴 정도로 너무 아파가지고..."

    심지어 옆에 있던 다른 선수는 얼굴을 맞아서 구멍이 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피해선수 A]
    "김OO 선수 같은 경우는 뺨을 맞아서...덧니 부분이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볼에 구멍이 나고..."

    또 다른 동료 선수 역시, 감독의 폭행엔 아무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선수 B]
    "감독님하고 선수 몇 명 해가지고 노래방을 한번 간 적이 있는데 갑자기 저를 사정없이 일으켜 세워서 사정없이 얼굴을 때리고..."

    얼굴에 피가 날 정도로 때리고, 또 때렸습니다.

    [피해선수 B]
    "피가 나고 있었고 너무 놀라가지고 피를 지혈하고 있었는데 그때도 계속 때리셨고..."

    그런데도 다음 날 감독은 당당했습니다.

    [피해선수 B]
    "다음날에 일어나셔서 감독님께서...장OO선수가 감독님한테 '어제 OO이 때린 거 기억나냐'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어 난다' 이렇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씀을 하시면서..."

    감독의 폭행은 남여 선수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벌어졌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개별적으로 자행됐다고 선수들은 말했습니다.

    이 영상은 고 최숙현 선수 동료 2명의 국회 기자회견이 있었던 지난 7일보다 12일이 빠른 시점에 녹화된 증언 기록입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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