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박원순 시장의 죽음 이후 지금까지도, 박 시장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냐, 또 그를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야권을 중심으로 서울특별시장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재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미래통합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찾는 대신,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게 '2차 가해'가 아니냐며, 여당에 날을 세웠습니다.
[김은혜/미래통합당 대변인]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은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로 여겨집니다."
통합당 의원 48명은 일각에서 박 시장의 죽음을 미화하면서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있다며 비판 성명을 내놨습니다.
[전주혜/미래통합당 의원]
"정당한 법적 절차를 통해서 자신을 지키고 보호받고자 하는 용기를 낸 약자에게 더 이상 또다른 상처를 주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됩니다."
민주당은 장례를 마칠 때까지 '추모가 우선'이라는 방침 하에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대신 장례위원회를 통해, 2차 가해가 있어선 안 된다고 호소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박홍근/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고인을 추모하는 그 어느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하여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거듭 호소드립니다."
조문 여부와 장례 절차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박 시장뿐 아니라 백선엽 장군의 장례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통합당 일각에선 전쟁 영웅인 백 장군이 박 시장보다 홀대받고 있다며, 국가장 격상과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을 요구했습니다.
빈소에 간 김종인 위원장은 백 장군과 박 시장의 장례는 별개라면서도 서울현충원에 안장 못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최대의 예우를 갖춰서 장례가 진행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를 대표해 백 장군을 조문한 정세균 총리는 육군장으로 잘 모시겠다며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안보실장 등 청와대 참모 4명도 빈소를 찾았고, 백 장군의 친일 행적을 의식해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던 민주당도 어젯밤 이해찬 대표가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뉴스투데이
조재영
"5일장 2차 가해" vs "추모 우선"…공방 거듭
"5일장 2차 가해" vs "추모 우선"…공방 거듭
입력
2020-07-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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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1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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