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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한다며 성추행"…운동처방사 영장신청

"치료한다며 성추행"…운동처방사 영장신청
입력 2020-07-13 06:16 | 수정 2020-07-1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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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이 고 최숙현 선수사건의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운동처방사 안 모 씨에 대해 어제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주시청 철인3종 팀을 거쳐간 전·현직선수 27명을 조사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안 씨로부터 폭행이나 폭언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규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 최숙현 선수는 팀 닥터로 불려온 운동처방사 45살 안 모씨의 폭행 상황을 녹취 파일로 남겼습니다.

    [팀닥터/2019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고 최숙현 선수 녹취파일)]
    "너 오늘 거짓말 해서 걸렸지?"
    (네.)
    "이빨 깨물어. 이리 와."
    (퍽퍽)

    다른 선수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안 씨가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장00 선수 인터뷰]
    "(팀닥터 안 씨가) 한 2~3년 전부터 숙소에서 어떻게 보면 만만하다고 표현해야 하나 그런 선수들을 때리고…"

    경찰은 자취를 감췄던 안 씨를 사흘 전 대구의 한 원룸에서 체포해 집중 조사한 뒤 어제(12일)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폭행 혐의는 분명해 보입니다.

    경찰은 경주시청 철인3종 팀을 거쳐간 전·현직선수 27명을 조사해 안 씨의 폭행에 관한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조사 대상 선수 가운데 절반 이상의 운동처방사 안씨로부터 폭행이나 폭언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혐의는 또 있습니다.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이 돈을 받고 의료 행위를 하고, 여자선수들을 성추행한 의혹입니다.

    [피해 선수/지난 6일, 故 최숙현 동료 기자회견]
    "팀 닥터는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수술을 하고 왔다는 말도 자주 했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안 씨는 일부를 빼곤 대체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씨는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가지고 경북 경산시 한 의원 물리치료실에서 근무하다지난 2013년 '팀닥터' 신분으로 팀에 합류했으며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경주시청 철인3종팀 감독의 고향 선배 입니다.

    안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저녁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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