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됐습니다.
시간당 130원 오릅니다.
8,720원, 주 52시간 기준으로 하면 한 달에 2만 7천 원 오르는 겁니다.
최저임금이 도입된 지 32년 만에 최저 인상률입니다.
노동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8천72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올해 8천590원보다 1.5% 수준인 130원 오른 것으로, 지난 1988년, 최저임금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입니다.
어제 오후 회의를 시작한 최저임금위원회는 11시간에 걸친 밤샘 논의 끝에 오늘 새벽 2시쯤,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1.5% 인상안을 표결에 부쳤습니다.
역대 최저 수준의 인상폭에 대해 공익위원들은 의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재난 상황에 따른 경제 위기와 저임금 노동자의 고용 유지를 최우선 요소로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준식 위원장/최저임금위원회(오늘 새벽)]
"국가적으로 극복해야 할 굉장히 큰 위기 상황에서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데 노사, 공익위원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민주노총은 어제 저녁, 경영계를 대표하는 사용자위원 측이 삭감안을 고수하자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이후 한국노총도 1.5% 인상안을 제시한 공익위원 안에 반발해 오늘 새벽 표결 직전, 회의장에서 퇴장하고 근로자위원에서 사퇴했습니다.
결국 노동계를 대표하는 근로자위원들 9명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표결에 부쳐졌고, 찬성 9표와 반대 7표로 1.5% 인상안이 채택됐습니다.
[이동호/한국노총 사무총장]
"외환위기 때도 2009년 금융위기 때도 이런 참담한 최저임금 안이 나온 사례가 없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늘 의결한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하고, 장관은 다음 달 5일까지 확정 고시해야 합니다.
'최저임금 1만 원' 공약을 내걸며, 집권 초기 최저임금 인상 드라이브를 걸었던 문재인 정부가 역설적이게도 가장 낮은 최저임금 인상률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뉴스투데이
박진주
'역대 최저' 1.5% 인상…내년 최저임금 8천720원
'역대 최저' 1.5% 인상…내년 최저임금 8천720원
입력
2020-07-1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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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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